다가오는 것들

다가오는 것들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다.우리는 모두 40대.엄마이면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게다가 노는 것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 피곤한 게 당연하다.SNS를 통해 개인의 자유로운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시대.40대는 아직 젊다며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계정들이 넘쳐난다.가족 모두가 어떻게든 각자의 일상을 꾸려가고 있고,아직 부모님의 간병이 시작된 것도 아니다.앞으로는 일에서도 조금씩 책임이 커질 테고,어쩌면 지금이 그나마...
1년에 한 번 있는 그날

1년에 한 번 있는 그날

올해도 이 계절이 돌아왔다.건강검진을 받는 날이다.딱히 어디가 아픈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가운 일정도 아니다. 가장 먼저 키와 몸무게를 잰다.이제 와서 키가 1cm 크든 작아지든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괜히 등을 곧게 펴게 된다.키는 작년과 같았다.몸무게는 최근 여름 더위를 먹은 덕분에(?) 작년보다 1kg 줄었다.우선은 무난한 출발이다. 다음은 초음파 검사.나는 신장에서 나오는 관이 조금 휘어 있다고 한다.검사를 해 준 선생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물가 상승

물가 상승

“요즘 데이트는 스타벅스예요.”동료(25세, 남자)에게 데이트 코스를 물어본 나에게 돌아온 대답이다.데이트=멀리 놀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조금 허탈했다.그의 말로는 매장마다 새로 나온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그래서 그걸 찾아다니는 게 재미있단다.“저번에 먹었던 것보다 맛있네”뭐 이런 말을 하려나.흥. 아니, 생각해 보면 나도 예전에는 그랬을지도 모른다.도쿄에 살았으니까 신주쿠니 시부야니 하면서, 마치 그곳 자체가 목적지인 것처럼 착각했을...
돈까스

돈까스

덥다.전국 뉴스에서 다카마쓰가 폭염 인터뷰 장소로 등장하는 일이 이제는 그리 드물지 않다.여름이 시작될 무렵에는 너무 더워서 입맛도 없었는데, 어쩐지 한 바퀴 돌고 나니 다시 배가 고파진다.그러고 보니 회사 근처 돈까스집, 3년쯤 안 갔네.아침 10시.점심 메뉴가 정해지자 갑자기 일에 의욕이 솟는다. 점심시간에 혼자 가게 앞에 도착하니 안에서 한국인 커플이 나온다. !!! 잊고 있었다.한국인은 돈까스를 좋아한다!(그렇죠?)눈으로 확인한 것만 한국인 세 팀, 여섯 명.아, 좀...
오랜만에 발견한 추억

오랜만에 발견한 추억

오랜만에 반가운 물건이 나왔다.2004년 여름방학, 이화여자대학교 어학당 3주 과정에 참가했을 때 주말에 반 친구와 함께 동해에 갔다가 산 모래시계다.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목적지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던 우리는 엉뚱한 곳을 경유하는 버스를 타게 되었고, 동해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서로를 조금씩 원망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되었던 것이 떠오른다. 아,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구나.”바다가 참 아름다웠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오히려 등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