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26-08-12 | 일상

덥다.
전국 뉴스에서 다카마쓰가 폭염 인터뷰 장소로 등장하는 일이 이제는 그리 드물지 않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는 너무 더워서 입맛도 없었는데, 어쩐지 한 바퀴 돌고 나니 다시 배가 고파진다.
그러고 보니 회사 근처 돈까스집, 3년쯤 안 갔네.
아침 10시.
점심 메뉴가 정해지자 갑자기 일에 의욕이 솟는다.

점심시간에 혼자 가게 앞에 도착하니 안에서 한국인 커플이 나온다.

!!!

잊고 있었다.
한국인은 돈까스를 좋아한다!
(그렇죠?)
눈으로 확인한 것만 한국인 세 팀, 여섯 명.
아, 좀 더 자주 올 걸.
그렇게 생각하며 줄을 서 있는데, 카운터 자리로 안내받았다.
내 옆자리는 20대쯤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자 혼자 손님이었다.
돈까스 정식을 주문하고, 먼저 나온 병맥주를 잔에 따라
“아~”
하고 작은 소리로 맛있게 마신다.
‘건배! 오늘 맥주는 맛있지?’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수상한 사람 아닙니다.)

10분쯤 관찰한 뒤,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떠올랐다.
요즘 다카마쓰에서 20대 한국인을 자주 본다.
도대체 어떻게 다카마쓰를 알게 된 걸까?
“아 유 코리안?”
일부러 영어를 쓰는 나 자신에게 속으로 태클을 걸면서 일단 영어로 물어봤다.
일본어로 “네, 한국인입니다.”
예상치 못한 일본어 대답.
갑작스러운 모국어에 잠시 당황했지만, 일본어로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서 한국어로 바꿨다.
어젯밤부터 친구와 여행을 왔고, 친구는 우동을 먹으러 가고 자신은 돈까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어느 섬이 좋냐고 물어보길래, 차를 탈 수 있다면 쇼도시마, 그렇지 않다면 나오시마라고 대답했다.

며칠 뒤 뭐든 자세히 아는 다나카 씨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테시마가 좋아요.”
라고 바로 대답했다.
미안. 정정할게.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궁금했던 것도 물어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보고 와보고 싶었다고 한다.
무슨 사진이었는지, 다른 후보지는 없었는지, 직접 와보니 어떤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있었지만, 너무 깊이 캐묻는 건 금물이다.
좋은 여행 되세요!

나도 테시마에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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