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씨와 나

26-07-15 | 일상

같은 부서가 되기 전부터 대단한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이름은 다나카 씨(가명).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언니다.
우리는 같은 시기에 같은 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아, 이 사람이 그 다나카 씨구나.’
동그랗고 또렷한 눈에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시간 있어?”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왠지 잔뜩 들떠 있는 다나카 씨가 나를 불러 세웠다.
“네, 있어요.”
“가자!”
…네?
행선지도 모른 채 일단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제야 목적지를 알려 주었다.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근처 우동집에서 촬영 중이라는 것이다.
가게는 통유리라 밖에서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와! 진짜다!”

이미 나도 다나카 씨도 점심은 먹은 뒤였다.
그래서 유리 너머로 잠깐 보고 돌아갈 줄 알았다.
하지만 다나카 씨는 망설임 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우동을 기다리는 줄에 서서 선물용 우동까지 사면서, 동그란 눈으로 아이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날도 있었다.
“점심에 초밥 먹으러 가자!”
상점가의 회전초밥집에 앉자마자 다나카 씨는 터치패드로 성게알, 장어, 참치 뱃살……
고급 메뉴를 거침없이 주문했다.
정말 맛있게 3,600엔어치 초밥을 모두 비웠다.
반면 나는 1,200엔짜리 추천 세트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다음 주에는 차를 타고 근처 산 중턱에 있는 우동집에 가기로 했다.
갓 튀겨 낸 갯장어(하모) 튀김을 먹기로 약속했다.

다나카 씨와 나의 점심시간은 짧지만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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