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시는 빵은…

26-06-17 | 일상

2년 전, 다이어트를 해서 8kg을 뺐다.
참고로 엄청 날씬해진 건 아니고, 그냥 표준 체중까지 감량한 정도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건 빵을 줄이는 일이었다.
식사로 먹는 빵이 아니라 간식으로 정말 많이 먹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빵만 끊고 운동을 조금 시작했을 뿐인데도 살은 순조롭게 빠졌다.
그렇게까지 빵을 많이 먹었던 이유는 뭘까.
답은 간단하다.
빵집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도 말한 적 없는 나만의 이론이 하나 있다.
“우동이 맛있다면, 같은 밀가루로 만드는 빵도 맛있을 수밖에 없다.”
하드 계열 빵도 있고, 페이스트리도 있고, 식사빵도 있다.
게다가 대도시의 유명 베이커리들처럼 가격이 부담스럽지도 않다.
퇴근길에 살짝 출출해진 나는 늘 자연스럽게 빵집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어느 빵집 봉투를 들고 있는 한국인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어디선가 소개라도 된 걸까?
궁금해서 바로 리서치에 나섰다.
그런데 정말로 한국인 커플이 가게에 들어왔다.
뭔가 찾는 빵이 있는지 직원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직원은 익숙한 표정으로 “솔드 아웃(Sold out).”이라고 답했다.
아쉬운 표정을 짓던 커플은 결국 다른 빵을 골라 계산했다.
나는 속으로만 말했다.
“그것도 맛있어요.”
정작 그들이 찾던 빵 이름은 듣지 못했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너무 수상한 사람 같아서 참았다.
참고로 이날 나는 팥버터빵, 멜론빵, 소시지빵, 그리고 스콘을 샀다.

그런데 대체 한국인들은 무엇을 사러 오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 빵이 유명해진 걸까?

그 수수께끼가 풀릴 때까지는 한동안 더 다녀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어디까지나 리서치 목적이다.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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