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숍 다이소에서 고수 씨앗을 샀다.
한 봉지는 60엔, 두 봉지는 110엔.
잠깐 고민했지만 한 봉지만 샀다.
지금은 우리 집 화분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두 봉지를 사지 않길 정말 잘했다.
처음 고수를 먹은 건 25년 전, 베트남에서였다.
사람을 처음 만난 날은 기억하는 법이지만, 어떤 식재료를 처음 먹은 날까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수는 달랐다.
첫인상이 정말 강렬했다.
바구니에 한가득 담겨 있었고, 마음껏 가져다 먹는 방식이었다.
그때의 나는 커피도 못 마시던 아이였는데, 여행의 들뜬 기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고수를 좋아하던 친구의 영향이었는지, “아, 저도 원래 잘 먹어요.” 하는 척하며 먹었던 기억이 그 특유의 향과 함께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강렬한 향 하나만으로도 순식간에 다른 세계로 데려다준다.
이자카야에서 고수 요리가 있으면, 다른 사람을 조금 배려하는 척은 하지만 결국 무조건 주문한다.
사실은 다들 별로 안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는데.
10년 전쯤부터는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신선도도 그다지 좋지 않다.
그렇다면 직접 키우면 된다.
매일 신선한 고수를 조금씩 곁들여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사치스러운 일이다.
떡잎이 났을 때 살짝 문질러 냄새를 맡아 봤는데 아무 향도 나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그 특유의 향으로 변할까 궁금했는데, 며칠 뒤 본잎이 나온 고수는 이미 내가 알던 바로 그 고수였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초등학교 여름방학 숙제로 만든 푸딩 위에 민트 대신 올려질 줄은, 고수도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다이소 유메타운 다카마쓰점
주소 카가와현 다카마쓰시 산조초 나카쇼 608-1 유메타운 다카마쓰점 2층
영업시간 9:30~21:00




